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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들어서는 AI 데이터센터, 산업도시가 달라진다

by 현큐레이터 2025. 11. 3.

SK그룹이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업 AWS와 손잡고 울산 미포산업단지에 7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서 한국 인공지능 산업에 중요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6월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출범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대한민국 AI 전략의 핵심 인프라이자 시작점이라고 강조했으며, 8월 29일에는 본격적인 기공식이 개최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데이터 인프라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첫 사례이자, 조선과 화학 중심의 전통 제조도시인 울산을 첨단 디지털 산업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출범식에서 울산을 대한민국 산업화의 출발지로 지목하며 AI 데이터센터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유치했다는 점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과 SK에코플랜트를 중심으로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SK케미칼, SK AX 등 그룹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하여 역량을 결집했으며, 전력 인프라부터 건설, 반도체, 클라우드까지 여러 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27년 40메가와트 규모로 1단계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2029년에는 103메가와트 규모로 완공될 예정입니다. 향후에는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로까지 확장할 계획이어서 울산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AI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조감도

울산에 세워지는 초대형 AI 센터, 지역 산업의 판을 바꾸다

울산 미포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이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서버 보관소가 아니라 고성능 AI 연산을 위한 첨단 인프라입니다. 축구장 11개 규모인 3만6천 제곱미터 부지에 지상 5층 규모로 건설되며, 그래픽처리장치 6만 장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하이퍼스케일급 시설입니다. 이 데이터센터는 초거대 AI 모델 학습과 추론, 대규모 데이터 저장 및 처리 기능을 통합한 시스템으로 설계 단계부터 AWS의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 스펙이 반영되었습니다. 울산이라는 위치는 전통 산업도시로서의 강점을 디지털 전환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입니다. 조선, 화학, 자동차 등 지역 주력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술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실제로 울산시와의 협약을 통해 AI 기반 디지털 트윈과 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제조업의 AI 혁신을 지원하는 구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친환경 설계와 에너지 고효율화, RE100 기반 운영 등 지속 가능성 요소도 강화되어 지역 정책과 긴밀히 연결되고 있으며, 중소 IT기업이나 AI 스타트업들도 울산에 기술거점이나 테스트랩을 설치하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울산시는 향후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로 확장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SK텔레콤과 체결하여 AI 인프라 투자를 통한 관련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설비를 넘어 지역 산업과 기술 생태계가 만나는 구조적 변화를 상징하는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AI 시설이 불러온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산업의 혁신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이 지역 산업에 미치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전력 인프라 혁신입니다. AI 연산 서버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4배 이상 많은 전력을 요구하며, 서버랙당 20에서 40킬로와트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고집적 GPU를 활용하기 때문에 냉각 용량도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4배에서 10배가 필요합니다. 울산 지역은 이미 중공업과 제조업 중심의 전력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으나, AI 특화 시설에 필요한 지능형 전력 제어 기술과 탄소중립 기반 운영은 새로운 시스템을 요구합니다. SK그룹은 이 문제를 계열사 간 시너지로 해결하고 있는데, 데이터센터 인근에 위치한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가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SK가스에서 액화천연가스 연료를 공급받는 SK멀티유틸리티 발전소는 한국전력보다 낮은 가격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LNG 열병합 발전을 통해 온실가스를 절감하면서도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이 가능합니다. SK멀티유틸리티는 올 12월부터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 LNG와 LPG 복합 열병합 발전소의 본격적인 상업 가동을 시작하여 시간당 스팀 240톤과 전기 300메가와트를 생산합니다. SK가스가 한국석유공사와 합작해 건설한 LNG 터미널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과의 연계 효과도 기대되는데, 영하 162도의 액화천연가스를 기화시키는 과정에서 사용된 바닷물을 냉매와 결합하면 AI 데이터센터 수랭식 냉각 공정에 활용할 수 있고, 데이터센터의 열로 뜨거워진 물을 다시 터미널로 보내 액화 LNG 기화 과정에 활용하는 순환 시스템 구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 기반의 전력 공급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전원 인프라를 제공하며,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한 냉각 시스템 기술도 자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AI 데이터센터는 그 자체가 전력 산업의 혁신 공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전국 단위의 전력 분산 처리 시스템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건설과 기술이 협업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

울산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시공, 인프라 구축까지 전 과정이 고도화된 기술을 요구하는 복합 설비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입니다. 시공을 맡은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스마트 건축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적 공법 제안부터 핵심 설비 시공 전략 수립, 사전 인프라 구축, 전력과 공조 및 통신 안정성 확보, 냉각시스템 효율화 등 체계적인 사전검토를 진행했습니다. 이동규 SK에코플랜트 현장소장은 AI 산업은 촌각을 다투는 만큼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하 설계를 포기하고 지상 5층 구조로 빠른 완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열 발생을 줄이고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는데, 차가운 공기를 순환시켜 열을 식히는 공랭식과 냉각수를 직접 반도체 칩이나 CPU에 흘려 발열을 제거하는 직접 액체 냉각 방식을 결합한 이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도입되었습니다. 고효율 무정전 전원장치와 에너지 저장장치, 고압 전력반 등의 통합 솔루션도 적용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을 담당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AI 네트워크 구축을 책임지는 등 그룹 계열사의 전문성이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은 국내외 AI 인프라 수주 경쟁에서 실적 기반의 신뢰도를 갖출 수 있어 중장기 산업 확장의 관점에서도 매우 전략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가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AWS가 동북아에 구축하려는 AI 전용 데이터센터의 최적 파트너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SK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직접 건설하면서 각종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향후 1기가와트급 규모까지 확장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기술 시설이 아니라 한국 AI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집중되던 인공지능 인프라가 비수도권으로 분산되기 시작한 첫 사례이며, 전통 제조업 도시 울산이 디지털 기술의 거점으로 전환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입니다.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 인프라 총괄 대표는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기술과 AWS 인프라를 결합한 시설로 더 빠른 AI 학습과 추론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울산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견고한 산업 기반을 갖춘 최적의 입지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참여한 전력, 건설, 설비, ICT 기업들은 단기 수주 이상의 기회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한국 전체 AI 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울산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존 제조업의 AI 혁신까지 이루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도 AI 3대 강국 실현을 핵심 경제 정책으로 삼고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규제 혁신, 지역균형발전 등 지원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대한민국이 단순한 AI 수요국을 넘어 AI 산업을 수출하는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으며, 울산이 과거 제조업의 중심지였다면 앞으로는 AI 고속도로의 강력한 새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