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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는 AI 학습 도구

by 현큐레이터 2025. 9. 15.

고령화 사회가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분류되는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문해력 향상이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모바일 뱅킹, 정부 전자민원, 건강정보 확인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기능들이 점점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 세대는 정보 격차로 인해 불편함을 넘어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최근 주목받는 해법은 바로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학습 도구입니다.

AI는 시니어 개인의 학습 속도와 이해 수준을 파악하고,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시함으로써 단순히 '기계를 배우는 기술'이 아닌, '삶의 자립을 위한 능력'을 길러주는 파트너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시니어를 위한 AI 기반 디지털 학습 도구의 필요성과 기능, 실제 적용 사례,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심층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시니어와 AI
시니어와 AI

 

왜 지금, 시니어에게 디지털 문해력이 중요한가?

‘디지털 문해력’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기술을 넘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정보를 찾고, 이해하며,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곧 시니어의 자립성과 직결되며, 사회참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대다수의 공공서비스와 금융, 병원 예약, 교통 정보, 사회복지 신청 등은 디지털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은 스마트폰 사용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에게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 수급액 확인조차도 앱 설치와 공인인증서 등록이 필요하며, 병원 예약도 앱을 통해 사전 등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니어가 디지털 문해력을 갖추지 못하면,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사회적 고립, 경제적 손실, 심지어는 건강 악화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중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낮은 비율은 2023년 기준 7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활용 교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시니어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보급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AI 기반 학습 도구, 어떻게 시니어를 도울 수 있을까?

AI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별 학습 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시니어가 어떤 부분에서 자주 실수하는지, 어느 기능을 어려워하는지, 몇 번의 반복이 필요한지 등을 기록하고 이에 맞춰 커리큘럼을 조정합니다. 다음은 실제로 시니어 맞춤형 AI 학습 도구에서 적용되는 주요 기능들입니다.

  • 1. 대화형 음성 인터페이스
    시력이 좋지 않거나 터치스크린 조작이 어려운 시니어를 위해 음성 인식 기능이 매우 유용합니다. “카카오톡 보내는 법 알려줘”, “버스 시간 확인 어떻게 해?” 등 자연어 질문을 통해 단계별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부 시스템은 대답도 음성으로 들려주며,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기능을 익힐 수 있도록 돕습니다.
  • 2. 반복 학습 기반 피드백 시스템
    AI는 사용자의 이해도를 파악하여 자주 틀리는 부분이나 멈춰 있는 구간을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사진 전송 기능에서 지속적으로 실패할 경우, 자동으로 해당 기능을 재학습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는 시니어에게 필요한 '반복'과 '인내'를 AI가 대신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3. 영상 중심 실습 콘텐츠
    글보다는 영상 중심 콘텐츠가 시니어에게 효과적입니다. 손가락 움직임, 버튼 위치, 실제 앱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며 따라 하는 실습 방식은 기억력과 인지 능력이 저하된 시니어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 4. 생활 밀착형 학습 시나리오
    AI 학습 도구는 일상생활에 밀접한 시나리오 기반으로 콘텐츠를 구성합니다. 예: “손주에게 문자 보내기”, “병원 예약 앱 사용하기”,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가수 찾기” 등. 단순한 기능 교육이 아니라 실제 활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이 외에도 일부 도구는 시니어의 학습 진도와 만족도를 자녀나 보호자에게 알림으로 제공하여 가족 간 소통도 강화합니다. AI는 단순한 '기능 전달자'가 아니라, 시니어의 디지털 자립을 도와주는 '디지털 멘토'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AI 학습 도구 사례

현재 국내외에서는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AI 학습 도구들이 개발·보급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특히 교육 효과와 실용성이 입증된 대표 사례입니다.

  • KT 'AI통통' 스마트폰 & 앱
    KT는 시니어 전용 스마트폰에 AI 학습 기능을 내장한 'AI통통' 앱을 제공합니다. 통화, 문자, 카카오톡, 카메라 사용법 등을 음성 기반으로 안내하며, 매일 학습 진도를 기록하고 반복 학습을 제공합니다.
  • 행정안전부 디지털배움터
    전국 1,000여 곳에 설치된 디지털배움터에서는 AI 기반 학습 시스템을 활용한 시니어 대상 디지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령자의 눈높이에 맞춘 커리큘럼과 반복 실습, 그리고 개별 튜터링이 장점입니다.
  • 네이버 시니어 디지털 교실
    네이버는 검색, 지도, 뉴스, 블로그 등 자사 플랫폼 중심의 사용법을 시니어에게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특히 AI 음성검색 기능을 중심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 유튜브 기반 AI 튜토리얼 채널
    ‘시니어ICT’, ‘실버스마트TV’ 등은 AI 기술과 스마트폰 활용법을 영상으로 제공하여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AI 알고리즘이 개인 맞춤 추천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흥미도도 높습니다.

이외에도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지자체에서 AI 기반 학습 콘텐츠를 탑재한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전담 센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시니어의 디지털 자립을 위한 사회적 방향성

AI 학습 도구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인식과 시스템 변화가 함께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향이 필요합니다.

 

  ● 정기적인 디지털 교육 보장: 단발성 특강이 아닌 연속형 커리큘럼과 진도 체크 시스템 도입

  ● 시니어 친화적 기기 보급: 터치 감도, 큰 글씨,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스마트기기 확대

  ● 지역 밀착형 디지털 센터 설립: 동 주민센터, 도서관, 복지관 등을 활용한 교육 공간 마련

  ● 자녀·손주 세대와 연계한 디지털 멘토링: 가족 간 디지털 격차 해소와 세대 통합 효과

 

디지털 정보 접근권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권입니다. 시니어가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고립되지 않으며,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은 바로 디지털 문해력입니다. 그리고 AI는 그 과정에서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결론: AI는 시니어의 '디지털 독립'을 돕는 동반자입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이 사람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AI는 단지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넘어서,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시니어가 AI 학습 도구를 통해 디지털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고령화 사회는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기술과 사람이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