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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금융사기 예방법, AI가 도와드립니다

by 현큐레이터 2025. 9. 15.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금융 거래는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사기 수법도 함께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니어 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금융사기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이제 고령층의 금융안전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AI는 사기 탐지, 자동 경고, 사용자 행동 분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니어의 금융 생활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고령층을 겨냥한 금융사기의 실태, AI 기반 예방 기술, 그리고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응 전략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디지털기술과 금융사기
디지털기술과 금융사기

 

고령층 금융사기 피해 현황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피해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과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보이스피싱 전체 피해자의 43%가 60세 이상의 시니어였으며, 피해 금액은 약 5,200억 원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이 수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고령층은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거나, 인터넷 보안에 대한 인식이 낮아 사기범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사기 유형은 ‘가짜 가족 사칭’입니다. 자녀나 손주를 사칭해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하거나, "사고가 나서 병원비를 송금해달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메신저피싱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휴대폰이 고장 나서 새로운 번호를 쓴다"고 하며 접근한 뒤, 돈을 요구하는 수법은 대부분 시니어를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외에도 경찰이나 검찰,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다"며 안전계좌로 이체를 유도하는 방식도 자주 사용됩니다.

 

고령층의 특징 중 하나는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권위 있는 기관에 대한 복종심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특성은 사기범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실제 피해자들의 사례를 보면, 자신이 사기당한 줄도 모르고 몇 차례나 돈을 송금하거나, 은행에서 이상거래가 감지돼 제지했음에도 "내가 잘 아는 사람"이라며 송금을 강행한 경우도 있습니다.

 

심각한 것은 피해 이후의 정신적 충격입니다. 단순히 금전적인 손실에 그치지 않고, 자존감의 저하, 가족과의 갈등,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자살 시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2차 피해는 사회적 비용을 더욱 키우며, 시니어들이 더욱 고립되도록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결국, 고령층 금융사기는 단순한 개인의 부주의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디지털 격차의 복합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하며, 이에 대한 전방위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AI가 감지하는 사기 징후와 기술 활용 사례

최근 인공지능(AI)의 발전은 금융사기 예방 분야에도 큰 전환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시니어층을 위한 맞춤형 보안 기술로 AI가 주목받고 있으며, 실제로 국내 주요 은행, 통신사, 지자체까지 협력해 AI 기반의 금융사기 차단 시스템을 확대 도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기술은 AI 기반 음성 분석 시스템입니다. 이 기술은 실시간 통화 중 특정 키워드(예: "송금", "계좌번호", "검찰", "세금 미납" 등)가 반복되거나, 감정이 고조된 목소리, 빠른 말투 등을 인식해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판단합니다. AI가 의심스러운 패턴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통화를 차단하고, 금융기관과 보호자에게 알림이 전송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일부 통신사는 시니어 요금제에 이러한 기능을 무료로 탑재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이상거래 탐지(FDS: Fraud Detection System)입니다. 이는 고객의 평소 금융 거래 패턴을 학습한 AI가, 평소와 다른 거래가 감지되었을 때 즉시 차단하거나 알림을 보내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10만 원 이하의 거래만 하던 시니어 고객이 갑자기 500만 원을 인출하거나 해외 송금을 시도할 경우, AI는 이를 ‘이상 행위’로 인식하고, 자동으로 거래를 보류하거나 금융기관 직원이 직접 확인 전화를 하도록 안내합니다.

 

이외에도 AI 챗봇 기반 상담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사기 여부를 진단해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사용자가 문자 메시지나 SNS로 받은 의심스러운 링크나 내용을 챗봇에 입력하면, AI가 해당 메시지의 사기 가능성을 판단하고 “이 메시지는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절대 송금하지 마세요”라는 식으로 경고해줍니다. 이 기능은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에게 유용하며, 복잡한 앱 없이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매우 높습니다.

 

더불어, AI는 시니어 친화적인 디지털 금융환경 개선에도 활용됩니다. 앱 내 버튼 크기 확대, 음성 안내 기능,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의 오류를 줄이고, 사기 유입 경로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일부 금융사는 ‘시니어 전용 앱’을 별도로 운영하며, AI로 맞춤 경고와 사용 도우미 기능을 탑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처럼 AI는 감지, 경고, 분석, 교육 등 전방위적인 방식으로 시니어의 금융 환경을 보호하고 있으며, 기술의 진보가 곧 실질적인 사회 안전망 강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방 교육과 대응 전략, 가족과 지역사회의 역할

AI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금융사기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핵심은 ‘사람’입니다. 특히 고령층은 기술보다는 지속적인 교육과 주변의 관심, 커뮤니티의 연대를 통해 사기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우선, 정부와 지자체, 금융기관이 함께 운영하는 사기 예방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시니어 복지관이나 주민센터에서는 정기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법’, ‘스마트폰 안전 사용법’, ‘AI 챗봇 활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부분 무료로 제공됩니다. 실제 피해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된 교육은 현실감이 높아 시니어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가족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나 손주가 직접 부모님의 스마트폰을 점검하고, 자주 쓰는 금융앱에 대한 보안 설정(2단계 인증, 생체인식, 알림 기능 등)을 함께 설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돈 요구 시 반드시 직접 통화로 확인하기", "계좌이체 요청이 있으면 반드시 가족에게 먼저 말하기" 등의 간단한 원칙을 가족 간에 약속해 두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시니어 안전망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AI와 연동된 지역 커뮤니티 알림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ATM에서 고액 인출이 이루어질 경우, 자동으로 해당 이용자의 보호자나 지정된 커뮤니티 관리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입니다. 또한, 은행 창구에서도 시니어 고객의 이상 거래 시 반드시 2인 이상이 검토하고, 필요시 경찰에 사전 보고하도록 하는 매뉴얼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도 사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입니다. "나는 괜찮다", "나 정도는 안 속는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사기범들은 사람의 심리와 감정을 교묘히 이용하며, 특히 긴급 상황을 만들어 논리적인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따라서 항상 의심하고, 확인하고, 멈추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결론: 기술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안전한 금융 환경

고령층을 겨냥한 금융사기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으며, 단순히 개인의 주의만으로는 막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AI 기술의 발전은 이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음성 인식, 이상거래 탐지, 챗봇 상담, 시니어 친화적 앱 설계 등은 모두 실제 현장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금융기관과 지자체가 이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전부는 아닙니다. 진정한 예방은 기술과 사람이 함께할 때 이루어집니다. AI는 도구일 뿐, 그 도구를 활용하고, 교육하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가족, 이웃, 지역사회가 함께 시니어의 금융 생활을 지켜준다면, 누구도 속지 않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